경북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안동지부(지부장 이경용, 이하 안동지부)는 23일 안동교육지원청에서 故 최영조 주무관 유족에게 공로패 및 성금 전달식을 했다.
유족대표로 고인의 형과 여동생이 참석하였고(직계존비속이 없음), 이경용 안동지부장, 김동욱 교육장, 안동여자중학교(고인의 마지막 근무지) 김상직 교장, 진성희 행정실장 등이 참석하였다.
故 최영조 주무관은 1991년 구수초등학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올해 10월 학교 내 수목관리 작업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안동지부 회원들과 안동여중에서 모은 성금을 합쳐 유족에게 전달됐다.
이경용 지부장은 “고인을 알고, 같이 근무하셨던 많은 분의 추모 뜻을 전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공로패와 성금을 전달한다”고 했다.
故 최영조 주무관(시설관리직) 약력
- 1964. 9.~2021.10.
- 1991. 8. 구수초등학교에서 공직생활 시작
- 2021. 7. 안동여자중학교 발령
- 2021.10. 이른 아침 학교 수목 관리 작업 중 사망
[추모사]
먼저 어려운 걸음 해주신 고인의 유족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신 고 최영조 선배님을 생각하니,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와의 인연은
일반직협의회 회장일 때, 선배님께서 대의원 직책으로 하셨던 많은 조언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 노조 지부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해주셨던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라는 말씀은 앞으로도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공직생활 동안 근무하셨던 이곳저곳에서 선배님의 체취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마지막 근무지였던 안동여중에도 선배님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겁니다.
세월이 흐르면, 나무는 자라고, 학생들은 졸업하고, 교직원들도 바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조금은 옅어지겠지만, 선배님을 추모하는 우리 안동교육가족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유족의 슬픔과 황망함을 제가 어찌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안동여중 김상직 교장과 진성희 행정실장을 비롯한 동료 교직원들 또한 얼마나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을까요. 선배님을 알고, 같이 근무했던 많은 분이 추모의 뜻을 전할 때마다, 저 또한 함께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녘부터 학교를 돌보던 선배님.
술 한잔하면서 멋쩍게 웃는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뵙고 싶습니다.
선배님을 멀리 떠나보내며,
안동교육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유족의 슬픔을 생각하시며,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동욱 교육장께 노조회원을 대표해 감사 인사드립니다. 경상북도공무원노동조합 이면승 위원장의 협조에도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깨달았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시고, 도움 주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유족께서 저에게 ‘연락이 늦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라고 하신 말씀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보완하여 빠른 연락체계가 될 수 있도록 건의하여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하던 동료 270명 안동지부 노조회원들이
선배님 가시는 길, 마음을 모아 꽃길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오.
2021년 안동교육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형제, 자매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