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 용상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좋은 곳에 써주세요”라는 메모가 붙은 라면 20박스가 발견됐다. 밤사이 다녀간 기부천사의 따뜻한 나눔에 겨울아침 강추위도 녹이는 듯하다.
용상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정도경․송인광)는 11월 초부터 쏟아지는 온정의 손길로 곳간에 곡식이 쌓이듯 푸근한 겨울을 맞아, 여기저기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 역할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한솔식자재마트와 효성양봉원은 백미를, GS25 안동용상중앙점은 컵라면을, 그리고 축구교실 스노우파인FC는 어린 원생들이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마련한 사랑의 라면트리를 기탁했다. 안동대학교에서도 나눔이 줄줄이 이어져 기획과, 취업지원과, 총무과에서 김치, 라면, 휴지, 세제 등을 기부하였으며 용상제일교회와 안동용상교회에서도 연이어 김치와 백미를 기탁해 후끈한 기부릴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연탄나눔 봉사가 두드러져 기아자동차오토큐 용상점에서 900장, 안동행복봉사회에서 800장, 바르게살기운동 안동시협의회와 용상동체육회에서 각각 1,000장, 그리고 용상동주민자치회에서 600장 등을 관내 에너지 취약가구에 전달했다. 이듬해 봄까지는 연탄이 필요하다며 아끼고 아껴 때는 어르신들은 마냥 행복해 한다.
미소 띤 검은 얼굴로 열심히 연탄을 나르던 한 봉사자는 “연탄한장 3.65kg, 따뜻한 마음 36.5℃, 1년 365일!!, 연탄 한 장으로 따스한 온기를 1년 내내 전해드리는 멋진 일”이라며 즐거워한다.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던 어느 시구절이 떠오른다.(업무부서/맞춤형복지팀 054-840-4772)
강현숙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