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 해양수산 정책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환동해지역본부 업무보고회에서“어업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키우려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빠르게 받아 들여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문한데 따른 후속 대책을 내놨다.
경북도는 올해를 ‘스마트 수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로 세 가지 방향에서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①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②해양수산 전 분야에 스마트 옷을 입혀 어촌의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③바다뿐만 아니라 내수면 어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수산업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시킨 ‘스마트 양식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올해부터 빠르게 구체화해 나간다.
이 사업은 포항 남구 장기면 일대에 국비 220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 원이 투입된다.
종전의 재래식 양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ICT,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양식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대량으로 양식할 수 있게 돼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고 일본 등으로 수출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또 스마트양식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도내 중소 규모의 양식장에 스마트기술을 빠르게 보급하고, 이에 따른 인력 양성 역할도 맡게 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올해 상반기 중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의 실시설계와 각종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테스트베드와 배후단지 기반공사를 위해 벌써부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또 ‘스마트 양식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계기로 양식업 육성에도 대대적으로 나선다.
기존 양식장의 친환경 기술 도입, 시설 자동화 등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종 자재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천억 원에 못 미치는 양식업 생산량을 향후 5년 이내 두 배로 높인다는 복안이다.
수산가공 산업에도 스마트 옷을 입힌다. 도내 400여 수산가공식품업체가 산재하고 있으나, 규모나 기술 측면에서 열악한 수준이다.
이에 경북도는 영덕 강구면 일대에 ‘스마트수산가공종합단지’를 조성한다.
380억원이 투자되는 스마트수산가공종합단지가 들어서면 수산가공 산업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 된다.
핵심공정 자동화 및 스마트 품질검사 시스템 구축, 포장재 디자인 지원, 공동브랜드 및 마케팅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수산가공식품업체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창업도 활발하게 일어 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미 연구용역을 통해 ‘스마트 수산가공종합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중으로 해양수산부의 사업 공모에 도전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내수면 어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군위‧의성에 들어서는 통합신공항 배후 부지를 활용한 ‘내수면 푸드테크 빌리지’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통합신공항 개항에 맞춘 항공기 기내식 보급은 물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대용식(HMR, Home Meal Replacement)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곧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상주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관상어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해 ‘내수면 오션 돔(Dome) 단지’조성 등 내수면 어업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동시에, 폐교 등을 활용한 순환여과식 내수면 양식어업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라며, “앞으로 어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업무부서/해양수산과 054-880-7713)
김승진 기자(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