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기록자이자 사진작가인 김복영 선생이 1980년대부터 촬영한 지역 사진을 비롯한 소장 기록물을 경북기록문화연구원에 기증·기탁했다.
지난 2월 21일 경북기록문화연구원에서 열린 ‘김복영 선생 근현대기록물 기탁증서 전달식’에서는 기록물 관리에 관한 협약서 체결과 함께 기탁증서 전달이 이루어졌다. 기탁된 필름과 슬라이드 사진 31,880점, 기증된 팸플릿과 문서 등의 기록물은 14,027점으로 무려 45,907점에 달한다.
기탁 자료에는 안동의 문화유적, 문화재를 비롯해 문화계 인물과 각종 문화행사 및 임하댐 수몰지, 지역민의 생활사, 지역의 거리, 풍경으로 ‘현대 안동’의 변화를 담아낸 중요 기록물로 구성되어 있다.
김복영 선생은 안동 내앞 출신으로 1984년 안동문화연구회 창립에 간여했으며 1988년 지역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격월간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을 창간해 2014년까지 27년간 발행하며 안동지역 문화의 기록·보존에 힘써왔다. 또한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경북지부장·안동지부장을 지내고 현재는 협회 자문위원으로 있으며 지금도 지역의 곳곳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복영 선생은 “개인이 간직한 지역의 기록물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후대에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물꼬를 트고 싶다”며 기록물 기증·기탁문화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유경상 이사장은 지역사회의 가치 있는 기록물을 기탁한 김복영 선생께 감사를 표하며 “지역 문화계 인사의 기록물 기증·기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민간기록물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김복영 선생 기탁 슬라이드 필름일부
|
한편, 연구원은 김복영 선생이 기탁한 사진 자료 중 임하댐 수몰지 사진을 엄선한 기록사진집 《임하댐에 잠긴 세월》을 발간하여 공공기관, 지역 문화계 등에 배포했다. 《임하댐에 잠긴 세월》은 댐 공사가 시작되던 1985년부터 수몰지구 정리가 끝난 1991년까지 7년간의 기록으로, 임하댐에 수몰된 마을 일부와 그 마을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엮은 사진집이다.
2016년 설립된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근현대 시기 안동지역의 민간기록물을 수집하고 아카이브화하는 사업을 주민참여 활동방식으로 전개해 왔고, 안동의 종교기록화사업, 안동댐 수몰마을 기록화사업, 안동역 기록화사업 등을 통해 지역 아카이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이번에 기탁 받은 기록물을 디지털화 작업 진행 중이며 향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문의:경북기록문화연구원 054-857-2083)
김승진 기자(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