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31일 오후 경주시ㆍ문화재청과 경주 인왕동 일원 경주월성 터에서 ‘경주 월성 해자* 정비‧재현 공사’ 준공식을 개최했다.
* 해자(垓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주위를 둘러서 판 물도랑 또는 못
2006년부터 경북도․경주시․문화재청이 함께 추진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인 월성 해자 정비‧재현 공사는 월성을 둘러싼 해자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시작해 3년 4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그 모습이 공개됐다.
월성 해자는 신라왕궁인 월성의 외곽 방어시설로 1984년 시굴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월성의 역사 경관 회복과 역사문화유적으로써 가치증진을 위해 해자에 대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라의 변화와 함께 월성 해자의 모습과 기능도 함께 변화됐는데, 신라의 삼국통일 이전에는 땅을 파서 물을 채운 수혈해자였고, 삼국통일 이후에는 수혈해자 상부에 석축을 쌓고 물을 가둔 석축해자로 변모했다.
이는 해자 본연의 방어기능에 조경적 의미가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마무리된 월성 해자는 해자 총 면적 1만2771㎡로 지하의 수혈해자와 석축해자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상층부에 통일신라 석축해자의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재현했다.
아울러, 관람객 탐방로와 경관조명, 순환식 용수설비 등도 포함돼 있다.
이로써 남쪽의 자연해자 역할을 하는 남천과 북쪽 인공 해자가 월성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재현돼 신라 왕궁 월성의 옛 모습 복원을 위한 첫 출발이 순조롭게 완료됐다.
이날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오늘 월성해자 재현을 시작으로 고대 4대 도시 서라벌의 천년 역사를 하나하나 복원해 신라왕경의 찬란한 모습을 재현해 나갈 예정”이라며, “경주가 신라왕경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유산이 가진 미래가치를 확산하고 창조적 새로운 가치를 더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업무부서/문화유산과)
김승진 기자(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