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폐막된 안동시 민속축제 '제50회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행사장 철거로 분주한 9일 오전 인근 상가와 주민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축제 시작 전부터 거론되어 온 불평이었지만 이번 행사장 주변 주민들은 물론 상가에선 "구 도심 상권 활성화를 적극 뭉겐 안동시장을 비롯한 안동시문화원에 엄중한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격분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축제를 한답시고 도심 대로를 막아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하지 않았으며 행사를 지원하는 안내 요원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겨우 업소를 방문한 고객들의 불만에 분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와 어울리지 않은 복장에 불친절한 태도는 행사를 돕고 지원하려 하는 모습은 아니었으며 축제를 즐기려 안동을 찾은 자신들이 마치 시위대인양 제지당하는 기분이었다며 매우 불쾌해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무대 뒷편에서 들리는 행사 진행 소리가 소음 수준을 넘어 하루종일 정신을 혼미케 하는 진동과 분명치 않은 탁음에 그것도 하루에 몇 차례나 반복된 곡(哭)소리와 괴성에 오싹하기까지 한 몇 날을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들 주민들은 "안동시가 상권활성화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진행한 도심지 축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안동시를 항의 방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축제 기간중에 권기창 안동시장과 지역 주민들 사이 "이런식의 축제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는 언쟁이 빚어 지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축제가 끝이 났음에도 다음날까지 완전 정상화 되지 않고 있는 철거 현장을 지켜 보며 분노 수위를 누그러뜨리지 않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정리해 보면
경북온뉴스에서도 몆차례 제안을 했었지만 주무대는 탈춤축제장이나 강변에 위치하고 각 동네마다(면단위) 소규모 행사로 볼거리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시가지를 경유하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계획하고
목소리가 작으면 볼륨을 높이면 될걸 진행자들의 괴성에 가까운 억지 진행에 대한 역량강화로 비참여자들이 소음에 시달리지 않게 했으면 어떨지(애써 축제장을 찾은 도지사를 안동시장으로 소개하는 함량 미달의 진행자는 배제되어야 함)
중복되는 공연을 관객들이 좋아라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긴 날 축제를 이어야할 이유도 없을텐데
특히 농번기에 일손들을 전부 축제장으로 불러 모아 집집마다 난리가 났는데 한 술 더떠 4계절 덜썩이는 축제를 계획하겠다는 그 용감성은 대체 누구로 부터 시작 되었는지
축제를 한다면 메시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도 한참 이질적인 '차전장군과 노국공주'를 억지로 꿰맞춰 놓고 그렇게 읽고 알아 들으라니
분명히 말하지만 '노국공주 축제'를 전면 재검토해 노국공주를 만들기 위한 온갖 불편한 적폐를 즉각 폐기하고 그해의 안동에 지대한 공로를 끼친 여성을 노국공주로 선정해 치하함이 맞지 않을지
전국 유일의 여성민속축제를 보전하자는데 그걸 뒤엎는 일이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는 고집인지, 그것이 안동시장이 만들어 가겠다는 길인지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시장이 사모님과 대동단결이라며 참여자들과 어울려 춤판을 벌일 때 혀를 찼던 위대한 안동시민들의 준엄한 나무람을 미쳐 듣지 못했다고 할련지
1시간이라도 빨리 시가지를 정상화 해 놓길 안동시 각부서에 오전내내 전화로 간절함을 호소했었다.
안동시 구 도심 상권 곡(哭)소리 낸 '안동 민속축제'.. 누군가는 책임져야할 것이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