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지난 22일 한국전쟁 시기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당한 국민보도연맹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한 위령탑 제막식과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위령탑 제막, 추모제,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위령탑은 신현국 시장의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총사업비 3억원(도비 1억원, 시비 2억원)이 투입되어 8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영순면 의곡리 1272번지 일원에 건립됐다.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국가에서 1949년 ‘잔존하는 좌익세력을 보호·지도한다’는 명분으로 좌익포섭단체로 만들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들을 소집해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의해 진실이 규명되었으며, 2009년 4월 구성된 문경시국민보도연맹유족회는 2010년부터 매년 합동추모식를 열고 있다.
김윤진 문경시 국민보도연맹유족회장은 추모사에서 “이철우 도지사님과 신현국 시장님의 배려로 우리 유가족의 오랜 염원인 위령탑이 건립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이 이제는 한을 풀고 편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신현국 시장은 “7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제막한 위령탑이 편히 눈감지 못하였을 영령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규철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