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민 전체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어려운 일에 참여하고, 서로돕고 사랑하는 이웃이 되고 각종 질병이 없고 건강한 몸으로 농사를 지어 풍년되게 하옵시고 ,,, 면민의 정성을 담아 좋은 음식을 마련하고 삼가 맑은 술과 밝은 촛불로 밝혀 엎드려 비오니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시여! 흠향하옵소서!!"
영양군 석보면 석맥청년회(제13대 회장 서장훈)에서 주관하는 '석보면 장승제'가 23일 오전 장승공원에서 이원기 석보면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및 주민들이 참석하여 갑진년 새해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다짐으로 엄숙하게 봉행 되었다.
석맥청년회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재물이 차려지는 가운데 지역민들로 구성된 병암풍물단의 길놀이가 장승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원기 석보면장을 비롯 20개 마을 이장들과 이장협의회장, 석보분회 노인회장, 체육회장 및 각 단체장, 장수상 영양군의원, 석보파출소장, 석보우체국장, 석보중학교장, 엄주기 소방대장, 박명술 남영양농협조합장 등이 참석해 40여 년째 이어져 오고있는 장승제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이병철(광복회 경상북도지부장) 어른의 집례로 석맥회장이 초헌관으로 장승제를 이었으며 저마다의 다짐과 희망을 장승에게 고하며 축원했다.
한편 이날 장승제를 주관한 석맥청년회는 37명으로 구성돼 지역의 길.흉사를 이끌고 지원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병암풍물단(단장 이영화)은 이날 총 16명 중 권화진 소리꾼을 비롯 7명이 자원해 행사를 빛내 주었다.
석보면 장승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 하루전 날 행해지는 40년 전통 지역민들의 장승 고사로 지역주민의 평안을 기원하고 지역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석보면의 자랑이자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석맥청년회는 옛 장승문화 전통을 이어받아 지난 2003년부터 장승제를 개최해 지역의 안녕을 도모하고 액운을 떨치는 의식을 이어오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서장훈 석맥청년회장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족과 이웃을, 지역을 위해 안녕과 풍성한 수확을 축원하고 응원하는 장승제를 준비하면서 우리 회원들의 자부심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더 뜨겁고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올해도 지역민 모두의 가정에 만복과 행운이 그득 넘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원기 석보면장은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해 오고 있는 석맥청년회의 노력이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장승제를 통해 우리 지역민들의 안녕과 축복이 넘처나길 기원한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눈보라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차가운 날씨속에 출향인들의 지극한 관심과 더불어 지역민들이 많이 참석해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셔서 깊은 감동과 감사의 인사를 함께 전한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행사장에는 이번 4.10.총선일에 치뤄지는 지역 도의원 보궐선거 출마 예비후보들이 함께해 인사를 나누며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을 알리는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다음은 이날 '장승제 축문' 전문이다.
이제 바치옵니다.
올해의 석보면 장승제는 서기 2024년, 단기4356년 갑진 정월 정사 14일에 석맥 회장 달성 서장훈은 삼가 아뢰옵나이다.
석보면 수호신이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에게 목욕재계하고 밝고 깨끗한 마음으로 풍요롭고 깨끗한 재물을 정성껏 준비하고 면민 전체의 뜻을 모아 기도하고 정성을 모아서 올리나이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시여!
우리 석보는 옛날부터 나라가 풍전등화에 직면할 때면 열화같이 일어난 충의지사가 많았고 곧은 선비정신으로 나라를 살리는 분들과 문인들과 정치, 경제, 언론인 등을 많이 배출한 고장입니다.
그 또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음덕인 줄 아옵니다.
금년에도 저의 면민 전체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어려운 일에 참여하여 서로돕고 사랑하는 이웃이 되고 각종 질병이 없고 건강한 몸으로 농사를 지어 풍년되게 하옵시고 각종 사업하시는 면민도 번창되도록 하여 주시고 각종 풍수해로 인한 재난을 막아 주시고 각 기관과 사회단체의 번영을 기원하고 산불로 인한 재난을 막아 주시고 교통사고와 농기계 사고 등 각종 재난도 막아 주시고 객지 나가있는 출향인도 건강하고 모든 사업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공하길 기원하고 우리 면민들도 풍요롭고 모든 일들이 원하는데로 되길 바라며 금년에도 각종 농사가 잘되어 농업소득을 많이 올려 부자되어 면민의 웃음소리가 고을을 가득하게 하옵소서.
면민의 정성을 담아 좋은 음식을 마련하고 삼가 맑은술과 밝은 촛불로 밝혀 엎드려 비오니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이시여!
흠향하옵소서.
일시 2024.2.23.(금) 오전
장소 석보면 장승공원
주관 영양군 석보면 '석맥청년회'
공동취재/김승진 이상학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