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대구시와 경북도의회의 감정 싸움 양상으로 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28일 경북도의회 의장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도 의회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시는 입장문에서 "지난 27일 경북도의회 도정 질의 과정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박성만 도의회 의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의회가 다시 입장문을 내고 '합의를 전제로 행정 통합을 이어나가자'고 발표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막말에 대해 사과를 하고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대구시는 "이런 조치가 있을 경우,통합 논의를 재개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성만 경북 도의회 의장은 지난 27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무릇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바윗덩어리보다 무거워야 하는데, 대구시장은 말 한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위 덩어리처럼 쓰려고 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난했다.
대구시의 경북도의회 의장 사퇴 발언 관련 경북도의회 입장문
경상북도의회 대변인
금일 대구시 집행기관(통합정책과)에서 경북도의회 의장은 막말을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할 것을 발표하였음
이에 경상북도의회 입장
1. 대구시 공무원이 경상북도의 도민을 대표하는 경북도의회 의장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선을 넘어서 260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임
2. 그동안 행정통합과 관련하여 합의되지 않은 발표로 상처받은 도민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함
3. 행정통합추진을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와 협치’ 그리고 ‘말에 대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이 막말이라면 그동안 대구시장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서는 것임
4.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고 대구시장이 물러난다면 의장직을 걸겠음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