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김순중 의원(풍산ㆍ풍천ㆍ일직ㆍ남후)이 제252회 안동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세계유산의 가치에 걸맞은 병산서원의 관리와 활용’에 관하여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안동이 가진 많은 유산이 그 보유량에 비해 올바른 보존과 활용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세계유산으로서의 매력을 바로 세워 지역의 자산으로서 올바로 그 가치가 살아나게끔 직시해야 할 문제를 짚었다.
특히 병산서원의 경우, 하회마을에 속해 관리되고 있는 예산 운영은 고스란히 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차이로 나타났다.
수년째 계단에 출입 금지 팻말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만대루와 남녀공용 샤워실 및 오래된 화장실 등 문화재청이 권고하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제반 시설과 서비스 강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김순중 의원은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맞는 병산서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대안을 위해 적극적인 서원 관리와 예산 편성으로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주변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지 조성 그리고 서원의 고유 기능을 활용한 교육관 건립에 관하여 촉구했다.
실제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함께 등재된 경주 옥산서원은 현재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교육관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함양군의 남계서원은 이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여 교육관 체험 건립사업을 위한 건축설계 공모중에 있다.
김순중 의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란 모두가 그 유산을 공감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을 위해 우리가 가진 문화유산의 보존뿐만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 맞는 활용과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제252회 안동시의회(임시회) 5분 자유발언(전문)
≪ 세계유산의 매력, 자산이 되다 ≫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풍산ㆍ풍천ㆍ일직ㆍ남후 지역구의 김순중 의원입니다.
비빔밥은 조선시대 때 임금님께 올린 음식으로 유래되어 궁궐에서부터 일반백성까지 두루 먹는 민족의 대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한국의 대표메뉴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고유함이 담겨있는 맛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우리 안동은 이미 한국의 고유한 매력이 담긴 유산을 지역 곳곳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숫자는 국가유산 108점, 경상북도지정문화유산 233점이 됩니다. 그중에 유네스코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여 전 인류가 함께 보호하고 후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유산으로 등재한 세계유산도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4곳이 있습니다.
안동은 그야말로 한국다운 고유한 매력을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입니다.
그러나 보유량이 많다고 그 명맥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명맥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계유산 병산서원의 현재를 보면,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안동시는 병산서원의 관리를 하회마을관리사무소를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관리예산 또한 하회마을관리사무소의 예산 중 세부사업으로 ‘병산서원 관리비’를 편성하고 있습니다.
2024년 본예산에 편성된 병산서원 관리비는 하회마을관리사무소 본예산 26억 원 중 9천만 원 정도입니다. 이는 도산서원관리사무소 본예산 5억 7천만 원의 5분의 1도 되지 못합니다.
또한, 안동시 관광거점도시사업의 5년 총예산 975억 원 중 하회마을 관광 활성화 개선사업으로 총예산 84억 원을 계획하였습니다만 그중에 병산서원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관리의 방법과 예산의 차이는 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산서원 뒤 편에 에두른 수목들이 제각각으로 자라고 있어도 관리가 안되고, 서원 내에는 방문객의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주민들이 버겁게 마루를 닦는 봉사를 하여야 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과 같이)
특히, 만대루에 오르는 계단은 수년째 출입을 금하는 팻말로 막아놓은 채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계유산 병산서원의 가치에 걸맞은 관리와 활용이 매우 절실합니다.
이에, 본의원은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병산서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세계유산 가치에 걸맞은 병산서원 관리와 예산 편성으로 유산의 보존 및 편의시설을 보완해야 합니다.
만대루가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계단을 속히 원형에 따라 보수하여 병산서원 건축물의 백미인 만대루를 관광객에게 개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에 따른 필요한 행정 절차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사진을 같이 보시겠습니다.)
병산서원에서 숙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참여자가 이용해야 하는 샤워실과 화장실입니다. 남녀가 공용으로 이용하며 불편을 겪는 30년 된 샤워실과 화장실입니다.
실제로, 2021년 한국의 서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화장실, 샤워실 및 편의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남녀 사용자가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을 촉구합니다.
둘째, 주변 자원을 활용하는 운영 프로그램의 확대입니다.
보시는 사진과 같이 병풍처럼 서원을 둘러선 빼어난 산세의 아름다움, 수태극을 이루며 하회마을로 흘러드는 낙동강 그리고 은빛 모래사장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회마을과 연계하여 산태극 수태극의 길지를 따라 체험하며,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래프팅 등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원의 고유 기능을 활용한 교육관 건립입니다.
병산서원의 기능을 재해석해서 교육 등 수련을 통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숙박이 가능한 교육관 건립을 제안합니다. 이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의 서원으로 함께 등재된 경주옥산서원은 이미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거쳐 문화재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을 통해 유산의 활용을 위한 교육관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함양군의 남계서원의 경우 이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여 예산 59억 원을 확보하고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남계서원 교육체험관 건립사업」을 위한 건축설계를 공모 중에 있습니다.
안동은 우리 선조의 고유한 레시피로 빚어진 문화유산의 보고입니다.
우리에게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그리고 재해석한 활용 또한 필요합니다.
세계유산 병산서원의 매력이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5분 자유발언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