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방송이나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형을 보고 듣다 보면 설마 저런 상황에서 속고, 피해를 입을까 하시겠지만 오늘 이곳 안동에서 하마터면 그놈들의 수법에 걸려 들어 금전적 피해는 물론 언제가 될지 모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될 참으로 끔찍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막아 준 동료와 안동임하파출소(소장 권오식) 주간근무 3팀(4팀장 경감 이강희)의 기지를 통해 다시금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사례를 재구성해 봅니다.
사건속으로
25일 오전 8시 30분께 안동시의 한 어머니는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자녀가 **에서 유학중이어서 국제전화 발신자로 표시되는 전화를 순간 몇가지 생각이 겹치며 무심코 전화를 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 큰일났어요!"라며 울먹이는 소리에 어머니는 순간 우리 아이 목소리가 맞는지 틀린지를 판단할 여유도 없이
"재수(가명)야, 무슨일이야?"라고 했더니 익숙치 않은 남자가 대뜸 "재수 어머님 맞죠? 재수 친구가 돈 5,000여만 원을 빌린 뒤 종적을 감춰 재수가 갚아야 하는데 이자까지 7,000여만 원을 당장 갚지 않으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날벼락 같은 협박을 들었으며 순간 아무런 판단이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으며 오로지 상대의 이야기에 온 신경을 쏟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화기로 들리는 자식의 다급하고 불안에 떠는 흐느낌과 윽박지르는 고성과 비명 등이 섞여 머리속에는 '사실이며 큰일 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화통화를 하는 중 "당장 보낼 수 있는 금액이 얼마나되냐?" "주변에 누가 있느냐?" "이 전화는 남이 절대 못듣게 하라"는 등의 요구를 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그 목소리에 집중하던 중 서투른 부분도 있어 "이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1200여만 원 정도 당장 구할 수 있다"고 했더니, 상대로 부터 "우선 그것이라도 가까운 금융기관으로 가 지시하는 대로 송금을 하라"는 요구에 그제서야 보이스피싱범 일수도 있겠구나 해서 동료에게 '보이스피싱'이라는 글을 적어 보이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마침 이를 지켜보던 동료가 "이것 좀 이상한데, 보이스 피싱 아닐까?"라는 판단에 어머니를 보며 손짓으로 뜻을 전했지만 좀처럼 멈추려하지 않아 순간 은행으로 가는 길에 파출소를 찾아 도움을 청해 보겠다며 동료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전화기도 챙기지 못한 채로 파출소로 향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틀림없는 보이스피싱범!"이라는 경찰관의 판단과 지시에 따랐으며 다행히 바로 몇 분 뒤 일어났을 피해를 면하게 되었고 했습니다.
또한 범인은 주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전화를 스스로 끊었으며 경찰관의 도움으로 자녀에게 직접 통화를 했더니 아무런 연락이나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정상적인 일과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며 이날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건의 전개
일반적으로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좋겠으며, 어쩌다 통화를 하게 되는 경우 검찰 혹은 기관을 내세워 금전이나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전화를 끊고 주변의 도움이나 112 등에 전화를 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우리 자녀 이름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해 주게 되면서 이상한 분위기로 빠지게 된 사례로 주의해야 되겠다는 경각심을 알게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사건으로 알게된 교훈
이처럼 경우에 따른 변수가 많은 사례이기에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반드시 주변의 조언과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누군지도 모르고 당장 돈을 주면 해결이 되는 일이 아니기에 하는 말입니다.
일단 통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뜸을 들여가며 상대의 목소리나 대하는 태도 등을 파악해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머니 역시 대화가 길어지며 상대방 말투가 TV 등에서 보고 듣던 이상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사건 마무리
몇 시간 뒤 그 어머니께서 본 기자에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자세히 알리면서 돈도 돈이지만 몸서리쳐 질 후유증 등을 지켜 준 안동임하파출소 소장 및 근무자들에게 감사를 전해야 하는데 아직도 안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제 곁에서 함께해 준 동료와 경찰관들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경우가 어쩌면 이시간 또다른 시민이 표적이 되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널리 알려 주었으면 한다는 숨가쁜 절절함도 함께 전했습니다.
오후에 찾은 임하파출소에서 권오식 소장으로 부터 최근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들과 대처법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들었으며 "작은 일이라도 혼자 판단하고, 해결하려 하지 말고 경북경찰에게 도움을 받으시고 상담 등을 통해 마음의 치유도 함께 받으시길 바란다"고 했으며 "경북경찰은 늘 열린마음으로 국민의 곁에서 함께하고 있음을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홍보를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습니다.
날로 지능화 되고 있는 범죄로 부터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24시간 애쓰시는 경찰관들에게 깊은 신뢰와 감사를 전하는 가을밤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위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려 몇몇 부분을 임의로 기술했습니다. 또한 경찰관의 조언도 있고해서 해당 의뢰인의 휴대폰에 악성 앱이 깔려져 있는지 정밀 서비스도 받아 보기를 알림과 동시 자녀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려 2차 피해를 미리 예방하라고 알렸습니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