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온뉴스=차 한잔의 명상] '경주마 였다' .. 시인 이상백



  • 경주마였다

    ​

    박하사탕을 골랐다

    ​

    목구멍처럼

    앞길이 그렇게 환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단번에 깨물어 끝낼 일도 아니었다

    혓바닥을 돌려가며

    오랫동안 녹여 먹으려고

    딱! 소리 나게

    직장 한 번 바꾸지 못했다

    녹을 대로 녹아

    칼처럼 얇아진 이력을

    입천장에 붙여놓고

    아슬아슬하게 침만 삼켰다

    ​

    다들 그랬다고 한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





  • 글쓴날 : [24-11-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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