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4월 1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최근 안동을 포함한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피해 현황과 향후 복구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브리핑에서는 산불 발생에서 진화에 이르기까지의 경과, 피해 규모, 그리고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3월 22일 오전 11시 24분경 의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으로 급속히 확산돼 안동 관내 7개 면에 걸쳐 광범위하게 번졌다. 이후 96시간 만인 3월 28일 오후 5시에야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산림 약 34,529㏊가 소실됐고, 인명 피해는 10명(사망자 4명, 부상자 6명)에 달했다. 또한 총 1,433동의 주택 피해를 입었으며, 총 5,35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현재까지도 1,190명이 아직 체육관, 마을 경로당, 선진주거시설 등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동시는 주불 진화 직후 피해현황 조사와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임시거주지 마련을 위해 선진이동주택 976동을 공급하고 있으며 5월 초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4월 9일부터 공공임대주택 74호를 활용한 긴급 주거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농업 분야 피해 복구를 위해, 시는 농기계 장․단기 무상 임대 및 종자 보급 등 영농 재개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자금, 소상공인 융자, 이차보전 등의 정책도 추진한다.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는 긴급벌채‧사방사업‧조림사업 등을 신속히 시행한다. 주요 도로변, 민가 주변, 계곡부에 벌채를 시행하고 66개소의 사방댐을 설치해 산사태를 예방할 계획이며, 피해 산림에는 밀원수와 경제수를 식재할 방침이다.
산불 발생으로 방문 예약이 취소되고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간접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6월 말까지 관광택시 요금 지원을 확대하고 여행상품을 할인하는 등 다양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행사 및 축제를 재개하는 등,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곧 일상 회복을 돕는 기부’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안동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안동형 회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32개 사업 2조180억 원의 국비지원을 정부에 건의했고, 국공유지 내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설치 사용 허가, 산불피해 농업 분야 피해 복구 지원 확대 등도 적극 건의해 산불피해 복구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안동시는 ‘다시 스마일 안동’을 목표로, 피해 주민의 보이지 않는 아픔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일상회복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권기창 안동시장 기자회견문을 통해 “안동시는 피해 복구와 일상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산불의 상처는 깊지만, ‘함께’라는 힘을 믿으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안동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한분 한분의 따뜻한 마음을 새겨, 그 뜨거움으로 ‘다시 스마일 안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문 전문]
다시 스마일 안동
“일상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아픔까지 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의성에서 시작하여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확산된 초유의 산불 재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주신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특히 삶의 터전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끝까지 인내하며 견디고 계신 이재민 여러분의 용기와 품위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적인 협조와 질서 있는 대피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3,846명의 소방관과 1,014명의 산불 특수진화대원, 610명의 군인, 707명의 경찰, 1,960명의 공무원 그리고 민간단체1,867명 등 총 10,004명의 인력과 62대의 헬기, 111대의 진화‧지휘차, 700대의 소방차 등 총 954대의 장비가 투입되어 화마와 맞서며 사투를 벌인 끝에 96시간 만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안동시의 각 단체와 서울, 부산, 구미, 전주, 수원, 순천, 포항,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총 167개의 단체에서 5,341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이재민을 지켜주셨습니다.
자매도시 및 우호 협력 도시의 따뜻한 연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및 8개 구·군과 경상북도, 이천시‧전주시‧진주시‧ 송파구‧공주시‧강릉시‧종로구‧오산시‧광주시‧용인시‧평택시‧부천시‧군위군‧울진군에서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해군작전사령부 서애류성룡함에서도 성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과 소상공인도 기부금 전달, 구호물품 지원 등의 방식으로 동참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고향을 사랑하는 안동인들의 애틋한 마음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경북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고향사랑기부금에 총 10,167명이 35억원을 기부해주셨습니다.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정성과 응원이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회복을 돕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후원으로 안동 사랑을 실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안동은 반드시 다시 일어서고 웃음을 찾을 것입니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이번 산불은 풍천‧일직‧남후‧남선‧임하‧길안‧임동 7개 지역에 총 34,529헥타르의 산림 피해, 1,097헥타르의 농작물 피해, 2,200대의 농기계‧958개소의 농업시설‧88개의 축사 소실, 소‧돼지‧닭 등 총 196,788마리의 가축 피해, 1,433동의 주택도 소실되었습니다. 53개의 기업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되었고, 15개소의 국가유산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피를 하지 못한 주민 4명이 목숨을 잃었고, 6명은 부상으로 치료 중에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랑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안동시는 피해 복구와 일상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이재민의 생활·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1,190명의 대피주민이 인문정신연수원, 리첼호텔, 길안중학교, 각 마을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식사‧생필품‧목욕‧세탁 등 최소한의 기본 생활과 방역소독‧의약품‧의료비‧심리상담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74호의 공공임대주택 지원과 피해지역에 976동의 선진이동주택을 공급하여 주민 생활불편을 최소화하며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겠습니다.
“농축산업 회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지켜온 터전을 다시 일굴 수 있도록 벼 육묘장을 복구하고, 벼‧밭작물 종자 및 과수화상병 방제 약제를 추가 공급하면서 경운기·트랙터·SS기 등의 농기계를 무상으로 우선 임대하겠습니다. 피해 축사의 폐사체 처리와 방역은 신속히 추진하고, 급이시설·환풍기·벌통 등의 축산 기자재를 우선 지원하겠습니다.
“잿더미가 푸른 숲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림피해에 따른 후속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벌채‧사방사업‧조림사업을 즉시 시행하겠습니다. 주요 도로변, 민가 주변, 계곡부에 벌채를 시행하고, 66개소의 사방댐을 설치하여 산사태를 예방하겠습니다. 피해 산림에 10년간 밀원수와 경제수를 식재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림자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피해 중소기업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피해기업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축하고, 경영난 해소를 위해 재해 중소기업 긴급경영 운전자금 대출에 따른 이자 3%를 지원하겠습니다. 철거비와 폐기물 처리비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과 시설복구를 위한 긴급복구비, 영업손실비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공장 시설의 피해 복구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산업‧농공단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감시CCTV, 자동음성통보시스템, 수막시설 설치 등 스마트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침체된 상권에 자금을 유입하여 지역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겠습니다. 우선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300만원을 지원하고, 정책자금 및 긴급경영 안정자금을 최대 3억원 융자하여 숨통을 틔우겠습니다. 안동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을 15%로 확대하고, 전통시장왔니껴투어 집중 모객,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추진하겠습니다. 덧붙여 시민여러분께도 당부드립니다. 얼어붙은 상권에 활력을 위해 소소한 일상 모임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부여행, 착한관광 캠페인으로 안동관광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불 발생으로 방문 예약이 취소되고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관광산업 침체를 막기 위해 여행사 인센티브를 6월까지 100% 확대하고, 여행상품을 최대 4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겠습니다. OKTA, 수(水)페스타 및 국제‧전국 단위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하회선유줄불놀이, 월영야행 등 국가유산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피해지역에 방문하는 것이 일상회복을 돕는 기부여행 캠페인으로 더 많은 관광객의 안동 방문을 유도하겠습니다.
“희망이 다시 자랄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노력하겠습니다”
산불 피해지역을 연결한 대한민국 센트럴 파크 조성사업 6천억원, 총 136㎞의 길이에 7개 노선으로 임도를 조성하여 산불대응력을 강화하고 산림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임도네트워크 구축사업 353억원, 모듈러주택과 자생식물원 등 복합문화여가시설을 구축하는 황학산 웰니스 숙박단지 조성사업 450억원 등 총 2조180억원에 달하는 32개의 사업을 건의하여 안동형 회복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산불 피해복구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재난 발생 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법령 개정, 국공유지 내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설치 사용 허가, 산불피해 농업분야 피해복구 지원 확대, 농산물·축사 피해 보상범위 확대, 국가유산 피해복구 국비 지원, 피해주민 통신요금 감면 등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야, 모든 분께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위대한 안동시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며, 투명하고 책임 있게 복구를 진행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번 산불의 상처는 깊지만, 함께라는 힘을 믿으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동주공제 동심만리(同舟共濟 同心萬里)의 정신으로 이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동주공제 동심만리(同舟共濟 同心萬里):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하나 된 마음으로 만 리를 나아간다.
→ 시민 공동체의 대화합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된 마음으로 더 멀리 나아가 성취를 이루겠다.
안동을 걱정하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
한분 한분의 따뜻한 마음을 뜨겁게 새기겠습니다. 그 뜨거움으로 다시 스마일 안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4. 10.
안동시장 권기창
김정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