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군 석보면 이원기 면장님 퇴임에 산불피해 주민이 전하는 감사의 손편지 감동!!




  • 경북 영양군 석보면사무소 직원들,,, "함께 할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라며 석별의 정 나눠

    석보면산불피해대책위, 석보면 이장협의회에서도 열정적인 공직생활의 마무리 감사 전해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이원기 면장이 퇴직을 앞두고 7월1일 자 공로연수 인사발령에 따른 송별식이 지난 6월 30일 석보면사무소에서 열렸으며 직원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았다.

    '함께 할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원기 면장은 마지막 3년 여 임기를 석보면장으로 재직했으며 33년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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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기 면장은 "임기동안 어쩌다 수해 및 산불이라는 엄청난 재난을 겪으면서 공직자의 자세가 면민 한 분 한 분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임을 각성하게 되었다"면서 "좀 더 가까이, 더 많은 행정지원으로 변화된 석보면을 만들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마지막에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민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해 드리지 못한 송구함이 크다"며 늘 파이팅 넘치고, 생활력 강하신 면민들을 응원하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비록 공직을 떠나지만 면민으로서 면민들과 함께하며 활기넘치고 부자고향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석보면 산불피해대책위와 이장협의회에서도 이원기 면장의 화마로 부터 마을을 지키고, 이재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기에 고군분투한 공로와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원기 면장님의 퇴임 소식에 산불피해 주민이 손편지로 고마움과 감사를 전했다.

    큰 재난에 몇 날을 이재민들과 함께하는 공직자의 참 모습에 감사함을 거듭 밝히는 내용이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다음은 영양군 석보면 산불피해 한 이재민이 전한 손편지 전문이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산불피해 주민입니다.

    30년이라는 타국에서의 긴 시간을 정리하고, 제3의 고향이라 부르며 정착한 지 어느듯 9년이 되어 갑니다.

    겨울과 봄의 향기, 고국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담은 냉이와 산나물을 냉동고에 가득 채워 두고, 저희 두 식구만의 특별한 귀촌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써 찾아온 이곳 영양에서의 삶은, 악몽 같은 산불로 인해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장미꽃 넝쿨 사이로 보이는 이웃들과 꽃향기 넘치는 봄을 맞으려 했지만, 이제는 소나무와 산능선이 병풍처럼 감싸 안던 석보면의 우리 집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2025년 3월 25일 화마는 평온하던 일상을 순식간에 삼켜 버렸고, 저와 딸은 그렇게 ‘이재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임시 주소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난감했던 그날의 기억을 잊으려 하지만, 하루하루가 길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성금과 구호품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신 이웃들 , 국민 여러분,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여러분들께 이 마음을 어떻게 다 전할 수 있을까요.

    특히, 산불 피해 복구에 온 힘을 다하시고 은퇴하신 석보면 이원기 면장님, 그리고 더 바빠지신 일정 속에서도 진심 어린 위로와 넘치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영양군 오도창군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덕분에 저희는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또 긴 하루가 갑니다.

    고마우신 이원기 면장님,

    퇴임 소식에 잠시 울컥했지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공무원이기에 당연히 하신 일이라하시겠지만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우며 면민들을 살피시던 그 모습은 오래도록 저희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불에 타버린 집터 위에 집을 다시 짓고, 장미향 가득한 꽃집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씩씩한 여장부라 자부해 왔지만, 현실 앞에 왜소함을 느끼며 답답한 마음 크지만,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숯덩이가 되었던 우리들 마음과 생활터전 그리고 주변 강산이 아픔을 회복하도록 적재적소에서 “다시 봄은 온다” 모토처럼 희망과 용기를 건네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석이면 뒷산 조상묘를 방문하던 이름도 모르던 가족들과 갈화차, 진달래차에 얼음을 띄워 나누던 그때가 다시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희망과 의지 잃지 않도록 지켜봐 주시고, 저희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다정한 이웃이 되어, 받은 온정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재민 우OO





    김승진. 이상학 기자 tko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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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날 : [25-07-04 10:41]
    • 김승진 기자[sjgim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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