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김상진 의원(서구·중구·명륜)은 9월 19일 열린 제26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동의료원의 도청신도시 이전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안동의료원은 원도심과 고령층을 위한 필수 공공의료 인프라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75세 이상 어르신들”이라며, “이전이 현실화되면 교통이 불편한 주민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응급의료 공백까지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형 산불 등 재난 상황에서 안동의료원이 거점 의료기관으로 중추적 역할을 해온 점을 강조하며, “의료원 이전은 시민의 안전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번 추진 과정에서 도의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지고, 주민 설명회조차 생략된 채 용역이 진행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백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원 신축의 경제성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현 의료원은 리모델링과 기능 강화를 통해 충분히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도청신도시는 민간 종합병원이나 특화 전문병원 유치를 통해 의료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낙후지역과 농촌은 방문진료, 원격의료, 보건지소 확충 등으로 공공의료망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의료는 모든 시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마지막 사회안전망”이라며, “졸속 추진되는 안동의료원 이전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상진 의원 제260회 안동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 안동의료원 이전, 시민의 생명과 원도심을 위협하는 졸속 행정 >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김경도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권기창 시장님과 장철웅 부시장님을 비롯한 1,500여 공직자 여러분,
서구·중구·명륜동 지역구 국민의힘 김상진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안동의료원의 도청신도시 이전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단호히 반대의 뜻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의료원 이전 문제는 병원 하나의 위치 변경을 넘어, 안동의 정체성과 공공의료 체계의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생명권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안동의료원은 원도심 주민들과 의료 취약계층의 필수 의료 인프라이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켜온 마지막 보루입니다.
입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75세 이상 고령층이며, 외래 환자 또한 고령 비율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원을 도청신도시로 이전한다면, 대중교통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사실상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대형 산불 등 재난 상황에서 안동의료원은 거점 의료기관으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신도시 이전 시 원도심과 인근 낙후지역의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며, 응급의료체계마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응급환자에게 5분은 생사를 가르는 시간임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더구나 도청신도시는 이미 민간 의원 중심의 의료 인프라가 자리 잡아가고 있고, 경북대병원 분원 등 종합병원 유치 논의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의료까지 신도시에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원도심 공공의료 강화와 낙후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이지, 기능의 일방적 이전이 아닙니다.
이번 추진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도 크게 결여되어 있습니다.
도의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언론 발표로 먼저 흘러나왔고, 주민 설명회조차 생략된 채 용역이 진행되었습니다.
공공의료 정책은 시민 동의와 신뢰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안동시의 태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료원은 경상북도 소관이지만, 이전으로 인한 피해는 안동시민과 원도심에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안동시는 아직까지 분명한 대응이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의 생명권과 도심 공동화 문제를 고려할 때, 안동시 역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경제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의료원 신축에 수백억 원, 많게는 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5년간 입원 환자 수는 감소세이며 일부 진료과 실적은 매우 저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 투입이 과연 공공의료 강화에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의료원 이전은 건물만 옮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 의료 체계 전체를 흔들고, 공공의료 축소와 도심 공동화, 고령층 소외, 의료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현 의료원은 대규모 신축 이전이 아니라 리모델링과 기능 강화로 충분히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새 건물에 쏟아붓기보다, 현재 의료원이 가진 역사와 입지 위에서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길입니다.
둘째, 도청신도시에는 이미 민간 의원들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굳이 공공의료를 중복시킬 것이 아니라, 민간 종합병원이나 특화 전문병원을 유치해 새로운 의료 수요에 대응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도청신도시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지역 전체 의료 균형에도 맞는 방향입니다.
셋째, 낙후지역과 농촌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지역은 방문진료, 원격진료, 보건지소 확충 같은 공공의료망 다각화로 촘촘히 지원해야 합니다. 의료는 특정 지역만의 권리가 아니라, 모든 시민이 어디에 살든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의료는 모두의 생명권을 지키는 마지막 사회안전망입니다.
행정의 일관성 없이 졸속 추진되는 의료원 이전 논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제 안동시와 경상북도, 시민사회가 함께 진정 필요한 공공의료 방향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9월 12일
안동시의회 의원 김상진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