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2일까지 4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경상북도「제40회 전국장애인 기능경기 대회」가 벅찬 감동과 아쉬움 속에 성황리 종료됐다.
39개 직종 447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총 109명의 입상자가 배출됐으며, 경북은 정규직종에서 박영진 선수가 은상(영상콘텐츠 제작)을 수상하는 등 6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입상자에게는 시상*(상장과 메달)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으며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 면제 혜택과 함께 2027년 개최 예정인 제11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 (정규직종) 금상 1,200만원, 은상 800만원, 동상 400만원, 장려상 100만원
(시범직종) 금상 600만원, 은상 400만원, 동상 200만원
(레저·생활) 금상 200만원, 은상 100만원, 동상 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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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폐회식에는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조향현 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손영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장, 박선하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성학 경주부시장, 시도 선수단 및 대회관계자와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환송사를 통해 “끝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해 멋진 결실을 얻은 선수들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경북도는 장애인들이 일을 통한 보람과 성취감을 누리며 생활할 수 있도록 취업기회 확대와 자립기반조성에 아름다운 동행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우수 기능장애인을 발굴․육성하여 고용촉진을 유도하고, 장애인 편견해소와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매년 시도와 공동 주최하는 대회다.
경북도는 이번 전국대회를 처음 개최했으며 제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내년 충청북도에서 열릴 예정으로, 장애인들의“꿈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바리스타(발달) 직종에서 은메달의 영광은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경상북도 선수단의 유진수 선수가 차지했다.
[경상북도 입상자 우수사례]
<1>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어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싶다!
유진수 (남, 00년생) / 바리스타(발달) 직종 은메달 / 자폐성 장애 / 경북
유진수 선수는 자폐성 장애로 낯가림이 매우 심하고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말을 한 마디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내 아들의 사회생활을 위한 어머니 노력은 헌신적이었다. 어머니가 6년 동안 주 3회 이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산에 오르며 체력과 마음을 키우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와 교제를 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았다. 또한, 복지관의 다양하고 많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직접 이끌어주었다.
어머니의 정성으로 조금씩 사회생활에 적응하여 나갔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공단 훈련센터에서 접한 바리스타 업무는 유진수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커피를 내리고 고객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재미있고 적성에 맞았다. 지금은 회사(이노위드 주식회사)에서 3년차 바리스타로 보람찬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
유진수 선수에게 기능경기대회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발전시키는 소중한 기회였다. 발달대회 바리스타(발달) 직종에 참가하여 커피 바리스타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23년 6월 영남권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이번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는 유진수 선수는 앞으로 국제대회에도 도전하여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로 인정받고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목표로!
조민상 (남, 00년생) / 데이터입력 직종 은메달 / 발달장애 / 경북
데이터입력(발달) 직종에서 은메달의 영광은 전체 선수 대표이자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경상북도 선수인 조민상 선수가 차지하였다. 발달장애인인 조민상 선수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꿈많은 청년이다.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직업훈련 중 컴퓨터 활용을 연습하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갔고, 훈련센터 선생님의 권유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알게 되었고 출전해서 입상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하루 몇 시간 계속되는 훈련으로 힘들기도 하였지만, 실력이 하루하루 향상되는 것을 스스로 체감하며 착실히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2023년 5월 영남권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도전하여 금상을 차지한데 이어, 2023년 9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개회식에서 전체 선수를 대표하여 선수 선서를 하게 되어 더욱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이후 차분하게 대회에 임하여 좋은 성과를 얻었다.
조민상 선수는 “이번 대회 입상을 통해 기능인으로 능력을 인정받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더더욱 기능을 연마하여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또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도 출전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