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님 사모님 오셨으니 방송 좀 해 주세요"
안동시 용상동 마을 축제가 이제 막 시작되어 무대에 마술공연이 진행중이었던 28일 오전.
그런 공연을 진행하던 마술사가 누군가의 부름에 무대 가장자리로 가 부탁인지, 지시를 받는 모습이 벌어졌다.
당연히 공연은 중단 되었고 무슨 요청이었는지 몰라도 마술사의 "주최측에 이야기하라"는 말이 고스란히 대형 스피커를 통해 객석의 시민들에게 전해졌다.
마술공연은 시작부터 관중들의 호기심과 몰입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마무리하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무대공연인데 그런일로 공연을 중단시키는 그는 누구였을까?
다름아닌 안동시 모 장애인단체 국장(?)이라고 전해 들었다.
기자의 항의에 '잘못되었다'고 했지만 엎질러진 일이다.
쌀쌀하기 까지 했던 아침부터 멋진행사로 주민들을, 시민들을 맞으려 한마음으로 준비를 마쳤던 행사가 누구에게는 "시장님이 지원금을 줘 만들어 준 행사?"로, 그래서 권세를 부려도 된다는 뜻일까?
'위대한 시민(?)'(안동시는 늘 안동시민을 위대한 시민이라고 했다)이라고 해놓고는 그 위에 군림하는 저 분들,,
인문가치포럼 행사장에서도, 시골 작은 초등학교 운동회장에서도 늘 보고 듣게되는
"시장님 사모님이십니다"
권기창 안동시장 사모님이 행사장에 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그런일이 매일 반복되고 있지만 안동시나 안동시의회에서 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안동시장 사모님이 이렇게 행사장을 휘젖으며 시민들이 매우 불쾌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 의전이 사적으로 사용되었다는 누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취재.사진/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