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국 및 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의 △김남출(여·82) △조태숙(여·69) △유영선(여·86) 학생과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의 △배후석(여·76) 학생까지 총 4명의 학생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김남출(모두 이름이 있네)어르신은 전국성인문해 시화전에서 글아름상(국회교육위원장)을 수상하였으며, 경상북도 성인문해 시화전에서는 조태숙(두 갈래길)어르신이 대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유영선(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어요)어르신이 특별상(도교육감상), 배후석(멋쟁이 할머니의 꿈)어르신이 최우수상(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 4편에는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기쁨과 열정이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김남출 어르신의 ‘모두 이름이 있네’ 작품은 글을 배우고 난 후에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다.
조태숙 어르신은 ‘두 갈래길’ 작품에서 일과 공부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선생님 모습이 눈에 밟혀 학교에 간다며 학업 의지를 표현했다.
유영선 어르신은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어요’ 작품에서 배움을 콩나물에 비유하며 계속해서 성장하길 희망하는 마음을 전했다.
배후석 어르신은 ‘멋쟁이 할머니의 꿈’에서 글을 배워 손자 손녀를 무릎에 앉혀 책을 읽어주는 멋쟁이 할머니가 되길 소망한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안동시는 읍·면 지역의 비문해성인을 위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과 가정방문형 한글교실, 용상평생교육원, 마리스타학교,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50여 명의 비문해자들에게 한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어르신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학습에 대한 기쁨과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6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문해학습자 및 문해교육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칠곡 성인문해교실 출신 어르신 8명으로 결성된 래퍼 할매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랩 공연을 시작으로 2023 전국 및 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과 어르신들의 시낭송 순으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경북 시화전 수상작은 도내 시군 문해교육기관에서 출품한 63점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으로 △조태숙(69세, 안동) △이옥녀(74세, 봉화) △김화점(78세, 의성) 어르신이 대상(도지사상) △정순득(75세, 영주) 외 3명이 특별상(도 의회의장상, 도 교육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도지사상) 수상작 3점은 ‘밭일하러 갈까? 공부할까?’내적 갈등 끝에 선생님 모습이 눈에 밟혀 학교에 간다며 학업 의지를 표현한 조태숙(69세, 안동) 어르신의「두 갈래길」,‘선생님은 골병도 고쳐주는 의사’라며 배움의 기쁨을 시에 녹여낸 이옥녀(74세, 봉화) 어르신의 「선생님은 의사」, 한글을 배우고 처음 써본 이름 석자를 더 예쁜 글씨로 써보겠다며 열정을 드러낸 김화점(78세, 의성)어르신의「김화점」으로, 간절했던 배움의 꿈을 문해교육 기회를 통해 이루게 되어 즐거운 마음을 시화로 솔직하고 재치있게 풀어냈다.
아울러, 지난 4월 교육부에서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12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나계화(76세, 영천) 어르신과 국회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한 △김남출(82세, 안동) 어르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 수상자 대표로 △박정희(78세, 포항) 어르신 외 4명의 상장도 함께 전수됐다.
또한 경상북도는 11월 16일부터 5일간 경북도청 로비에서 시화전 수상작 63점과 엽서 56점을 비롯한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함께 열어 문해 학습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관람객들에게 생활문해교육의 필요성과 평생학습의 가치를 알리는 뜻깊은 기회도 마련했었다.
김정현 기자 tkonnews@naver.com